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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마다 달라지는 취향에 따라
인기 있는 보석의 종류도 달라지는데요.
말라카이트는 그런 면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말라카이트에서만 볼 수 있는 특유의 문양이
19세기에는 아주 인기가 많았고,
러시아 왕족들은 말라카이트로 방의 벽을 장식하고,
빅토리아 시대에는 말라카이트를
항상 금과 세팅할 정도로
가치가 높은 보석이었습니다.
현재는 모조석도 많고,
그 인기도 예전 같지 않아 은과 세팅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반클리프 아펠의 알함브라 말라카이트 목걸이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죠.
말라카이트라는 이름은
아욱의 잎 모양과 닮았다고 하여,
아욱이라는 뜻의
라틴어 molochitis, 중세 프랑스어 melochite
중세 영어 melichites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공작의 꼬리 깃털을
닮았다고 하여,
'공작석'이라고 부릅니다.
1. 말라카이트의 용도
말라카이트는 선명한 녹색으로,
고대 이집트에서는 가루를 내어 아이섀도로
사용되었으며,
'석록'이라고 하여, 우리나라에서도
옛 궁궐의 단청 등에 물감으로
썼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삼국시대에도 다른 보석과 함께
장신구로 만들어진 기록이 있고,
조선시대의 공작석 마노 장도를 봐도
우리나라에서도 아주 옛날부터
이용되어 온 걸 알 수 있습니다.
말라카이트는 그 강렬한 색깔 때문인지,
굉장히 힘이 있는 보석으로 여겨져,
몸에 지니고 있으면 위험한 일과 병마로부터의
위험을 막아준다고 여겨졌습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도 아이를 지켜주며,
악령을 쫓아낸다고 믿어, 부적처럼 주술적인 의미로도
많이 착용했다고 합니다.
2. 말라카이트의 색깔과 모양
말라카이트는 빛에 강하여,
노출되어도 색이 바래지 않고 잘 보존되며,
곡선과 동심원적 줄무늬가 특징입니다.
말라카이트는 구리 광산에서 부수적으로 산출되는데,
원석이 보통 불투명한 초록색으로 발견됩니다.
초록색은 구리성분 때문에 나타나는데,
줄무늬가 선명하고 돋보일수록
보석으로써의 가치가 올라갑니다.
3. 말라카이트의 모조석과 처리법
특이한 문양 때문에 드라마틱하게
발견되었을 것 같지만
구리광산에서 구리를 채굴하는 광부들에게
우연히 발견되었다고 하는데요.
말라카이트는 종종
녹색 아게이트, 어벤츄린 쿼츠와
혼동이 되곤 합니다.
천연 말라카이트도 아주 희귀한 것이 아닌데도,
합성말라카이트가 만들어졌고,
구별이 안될 정도로 비슷한 것도 많습니다.
보석으로써 가치가 떨어지며, 덜 단단한 말라카이트는
왁스로 윤을 내고, 플라스틱수지로 내구성이
좋게 만들 수 있는데요.
말라카이트 특유의 색깔이 돋보이게 하려고 할 때나
말라카이트의 줄무늬 층 사이에
경도의 편차가 있을 때에는,
에폭시나 왁스를 처리하거나 플라스틱 등을 처리하여
가공이 쉽도록 합니다.
말라카이트 자체가 인성과 경도가 낮은 편이라
보관이나 취급 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산에서 끓어오르고,
암모니아는 윤기를 망가지게 하므로
화학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관해야 합니다.
4. 말라카이트를 사랑한 러시아
러시아의 우랄산맥에서 거대한 말라카이트 광산이
발굴되었는데, 말라카이트의 주산지였던 만큼
말라카이트에 대한 사랑도 대단했습니다.
양질의 말라카이트 산지인 만큼,
말라카이트로 이루어진 대단한 작품들도 많은데요.
대표적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성 이삭 대성당에는
말라카이트로 만들어진 어마어마한 크기의
기둥과 오브제들이 있고,
니콜라이 1세 시대에는 황후인
알렉산드라 표도르브나는
겨울궁전(현 예르미타시 미술관)의 응접실을
공작석으로 꾸몄는데,
거대한 테이블과 기둥, 벽난로, 장식용 항아리까지
모두 말라카이트로 제작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실제로 말라카이트는
아주 큰 사이즈로 산출되지 않는데,
러시아의 거대한 말라카이트 작품들을 보면,
마치 한 개의 말라카이트처럼 보이도록
무늬를 정교하게 맞추어 제작을 했습니다.
이를 러시안 모자이크라고도 부르는데,
대단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 특이한 문양과
아름다운 색깔을 가지고 있는 말라카이트
선명한 색상의 주얼리를 하고 싶다 할 때,
꼭 필요한 보석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