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이전 글에 말씀드린 것처럼,
천연석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나
더 실용적인 가격으로 주얼리를 즐기고 싶을 때, 합성석이나 모조석을 이용하는데요.
모조석이라고 하면, 천연석처럼 보이도록 인공적으로 만든 어떤 물질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화학성분이나 구조 등의 특징들이 거의 똑같은 합성석과는 달리,
보석학적 특징은 전혀 다르지만 겉모습이 비슷한 것은 모두 모조석이라 불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천연 보석들도 더 귀하고 비싼 보석의 모조석으로 쓰일 수도 있는 것이지요.
모조석은 아무래도 천연석보다 흔히 구할 수 있는데요.
몇 가지 보석의 모조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루비의 모조석
1800년대 이전, 보석의 과학적 특성을 밝히기 힘들었던 시대에는, 붉은색의 가넷과 스피넬은 거의 흡사한 색상 때문에
모두 루비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각각의 이름인 가넷이나 스피넬로 불리지 못했습니다.
알만딘 루비, 호주 루비, 보헤미안 루비, 케이프 루비 등은 모두 가넷이며,
흑태자 루비로 유명했던 발라스 루비도 스피넬로 밝혀졌죠.
루비의 모조석이기도 하지만, 현재 가넷과 스피넬은 그 나름대로의 보석으로써의 가치평가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유리 또한 붉게 염색하여 루비의 모조석으로 쓰이고 있는데요.
재질이 약해 마모가 잘 되고, 잘 긁히며, 연마면의 모서리가 잘 깨져 나가고, 기포등이 들어있어, 천연 루비와의 구분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2. 오팔의 모조석
오팔의 특이한 섬광을 변채라고 말하는데요.
오팔 안의 실리카라는 작은 알갱이로 이루어진 층에서 일어나는 빛의 간섭 때문에 생깁니다.
질송이라는 프랑스의 합성석 제조회사는 여러 가지 합성석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데,
오팔 또한 천연석과 흡사한 변채를 만들어 모조석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모조석도 천연원석을 따라갈 수는 없는 법!
색을 띠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어우려 진다기보다 모자이크처럼 결합되어 보이기 때문에
천연 오팔과 구분하기가 어렵진 않습니다.
오팔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모조석도 있고,
여러 가지 보석이나 합성물질을 붙여서 만든 것도 있습니다.
이중석은 상급의 천연 오팔을 제일 위에 두고,
중급의 오팔, 칼세도니, 유리 같은 것을 가장 밑에 붙여 만든 모조석이며, 삼중석은 이중석 위에 수정으로 한 겹 더 씌우는 것을 말합니다.
3. 에메랄드의 모조석
짙푸른 초록색 에메랄드는 색이 비슷한 다른 천연석들과 헷갈릴 수 있습니다.
육안으로 볼 때, 초록색 보석은 다 에메랄드로 보이니까요.
특히 크롬 디오프사이드, 크롬 토르말린, 디멘토이드 가넷, 차보라이트 가넷 등은 천연석으로도 가치가 있으며, 투명한 녹색의 투명함을 뽐내며 에메랄드의 모조석으로도 쓰입니다.
녹색 유리도 에메랄드의 모조석으로 쓰일 때가 있는데요.
잠비아의 녹색 신호등이 정기적으로 부서져 있는데, 그 조각들이 에메랄드와 함께 섞여 있을 때도 많다는 웃지 못할 일들도 벌어진다고 합니다.
4. 다이아몬드의 모조석
가장 많은 모조석의 종류를 가지고 있을 것 같은데요.
그만큼 다이아몬드처럼 투명하고 반짝이는 주얼리가 인기가 많다는 뜻이겠죠.
다이아몬드의 모조석으로 쓰이는 천연석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저어콘(지르콘)이 자연에서 산출되는 광물 중 가장 다이아몬드와 비슷하여, 16세기까지는 저어콘과 다이아몬드를 구분하지 못하고 모두 다이아몬드로 거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다이아몬드와 다른 돌임이 밝혀졌지만, 다이아몬드의 모조석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큐빅 또한 다이아몬드의 모조석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요.
큐빅지르코니아, 큐몬드, 시그니티 등은 모두 큐빅이며 제조회사에 따라 이름이 붙여진 것입니다.
종종 큐빅지르코니아랑 지르콘이 같은 것인 줄 아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큐빅지르코니아는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고, 지르콘은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천연석입니다.
처음엔 반짝임이 좋지만 큐빅은 시간이 지난수록 투명함이 떨어져 뿌옇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다이아몬드의 모조석으로 모이사나이트가 각광을 받는데요.
모이사나이트는 원래 운석에서 발생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거래되고 있는 모이사나이트는 모두 인공적으로 제조한 것입니다.
다이아몬드보다 더 여러 가지 색을 나타내며 반짝임은 더 좋습니다.
이상 몇 가지 모조석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모조석은 모조석일 뿐 천연석이 아닙니다.
보석으로써의 가치는 천연석을 따라갈 수가 없죠.
모조석을 구입하는 이유는 주얼리를 저렴한 가격에, 편하게, 예쁘게 착용하는 것에 의미가 있겠죠?